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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랑은 담을 쌓고 살던 내 인생에서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입원을 해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중학교때 뇌수막염을 앓고 3일 입원했던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사람일은 모르는 법!

지지난 일요일 밤.
새벽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참다 못해
집에서 가까운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그 이름도 생소한 절박유산.
도대체 그게 뭔소리?
분명히 전 주에 검진받으러 갔을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듣는순간 뭔가 느낌이 안좋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절대안정 하면서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 봐야겠다는 것이었다.
뱃속에 밍키는 입원할때 13주.
이제 막 3개월을 조금 넘어 완전 조심해야할 초기 단계는 넘은 상태였는데,
엄마의 과로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과로라니.
하루에 가게도 4시간 밖에 오픈안하고 완전 잘먹고 잘놀고  
하루종일 누웠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다 해줬는데, 무슨 과로?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이 많은것도 과로일 수 있다고 했다.
흠...
어쨌거나 밍키는 지금 14주에 접어들었고 위험한 고비는 씩씩하게 넘겼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고등학생때 이후로 찾지 않았던 하느님 소리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임산부로서의 병원생활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심각할정도로
지루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되는 아기 심박검사.
8시가 되면 매 끼니 매일 다르지만 그 맛은 웬지 다 똑같은 것 같은 느낌의 밥을 주고
10시에 혈압 체온을 재고 11시에 호르몬 약을 준다.
12시에 다시 밥을 주고, 2시에 아기 심박검사.
3시에 혈압,체온 5시,혹은 7시에 호르몬 약. 8시에 아기 심박검사.
11시쯔음 취침.

첫날은 5인병실에 나 혼자만 있어서 와 좋다. 티비도 새벽까지 보고
김종수 남편 꼬셔서 떡볶이랑 튀김도 사다먹고 진짜 요양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날부터, 하나 둘, 셋 까지 아기를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들이 줄줄이
입원하더니 정말 옆에서 찍소리도 못내게 힘들고 피곤해 했다.
아, 엄마들은 정말 대단해.

때마침 바꾼지 얼마안된  핸드폰도 고장나 없고, 노트북은 있지만 인터넷이 안되고,
티비도 저녁식사시간 아니면 아예 못보게 해서 하루종일 정말 원시인처럼 할일이 없이 지냈다.
책 읽는것도 한두권이지 일주일동안 10권이 넘는 책과 잡지를 섭렵하고,
뜨개질해서 아기 모빌을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빨간 글씨로 절대 안정 이라는 카드가 내 침대에만 붙여놓고,
면회도 가급적 오지말라하고 화장실갈때만 빼고 자리에서 앉지도 말고 누워만 있으라니.

세상에.
난생처음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일주일을 보내본것 같다.
우리 효성지극한 밍키가 그동안 쉬어야만 했던 시간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쉬게 했나보다.
엄마야..정말 엄마가 되는 일은 쉬운게 아닌가보다.
이 못난 딸때문에 울 엄마만 일주일간 밥 못챙겨먹는 남편 소풍 도시락 싸주시느라 고생하고
퇴원했지만 앞으로 2주동안도 음식 만들어 주시느라 고생하셔야 된다. 난 그런엄마가 될 수 있을까...
덕분에 푹 쉬고, 잠도 많이 잔 일주일입니다.


2010/03/17 02:47 2010/03/17 02:47
Posted by Kim Shine.

away we go.

2010/03/04 18:38 / NOTE




엄마,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 중 가장 처음으로 생각난것은,
우리의 아이에게 마당,혹은 옥상이 있어 집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흙장난이 가능하고,
토요일 점심때는 큰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아담하고 따뜻한 그런 집을 만들어 주자 였던것 같다.
학원가는 차 안에서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되고
마트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놀아야만 하지 않아도 되고
잠자리나 방아깨비를 책으로 배우지 않아도 되는 그런 동네를 찾아주고 싶다 생각했다.

이제 내 나이 또래의 엄마아빠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니까
아마도 이런 생각은 우리만 하는게 아니겠지.라는 대화도 나누며
시간이 날때마다 이동네, 저동네 주택집들도 알아보고 또 먼동네 전원주택도 알아봤지만,
서울, 그리고도 근교의 집값은 날때부터 가진게 많은놈아니면
쉽게 갖기 힘든 그 가격에 매번 좌절,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놈의 뉴타운이며 재개발때문에 주위환경이 시궁창 같아도
억억 아니면 꿈도 못꾸는 집들또한 허다했다.

그럼 좀 멀리가는건 어떨까.
전원주택에서 유기농 야채 키워먹으면서 자연과 벗하고 살면되잖아. 라며 가봤다.
시내에서 차를 타고도 10분이상 구불구불 들어가면 나오는 그림같은 3층집!
우와! 도 잠시, 남편이 외출한 어떤밤. 운전면허도 없는 내가 오밤중에
아기랑 둘이서만 집에 있다가 갑자기 병원에라도 가야한다면?
생각만해도 눈앞이캄캄.
게다가 눈이라도 많이 오는 겨울밤에 치킨에 맥주가 먹고싶으면
꾹꾹 참아야만 한다니.
도시에서 나고 일생을 자란 나로서는
꿈은 꾸지만 현실적인 상상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온다.

사람들이 성공했다 아무리 부러워해도 금전적인 호사를
누려본 기억도 없고, _앞으로도 그럴생각은 없지만_
10억짜리 회사를 운영! 한다고 해도 서울의 집값은 높기만 하다.
그러니 내집마련의 꿈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젊은 커플,늙은 커플이
늘어날수밖에!

흠..어쨌든 좀 다르긴 하지만 이 시점에 남편이 좋아하는 샘멘데스 감독이
왠일로 밝고 귀여운 영화를 만들었다해서 봤다.
"away we go"
젊은 커플이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착할 곳을 찾아 여행한다는 내용.
어째 우리랑 되게 비슷한 커플인것이. 보는 내내 아니 마침 우리에게
밍키가 생기니까 이 감독이 이런영화를 만들어 줬네.라며 즐거워했다.

이제 내가 5개월차 쯤 접어들었을때 우리도 여기저기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동네는 그렇다치더라도 인테리어라도 멋지게 구상 할 수 있지 않겠나
해서 또 이리저리 서핑하다가 알아낸 귀여운 사이트!
http://unhappyhipsters.com
모두가 꿈에그리는 모던하고 멋진 집에 살고 있지만
너무 자연 한가운데에 딸랑 집만 있어서 외롭거나 멋지지만 불편한것도 많아서 전혀 행복하지 않아! 라니.
사실 진짜 부럽고 나도 저런집! 생각하지만 역시 멋도 적당히 부려야만 해
하하하하 쌤통이다 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중이다.


 

"자! 재밌겠지? 아빠처럼 여기서만 이렇게 가지고 놀면돼! 잔디에서는 안된다! 절대로!"

2010/03/04 18:38 2010/03/04 18:38
Posted by Kim Shine.

윤종신의 10집.

2010/02/26 00:57 / NOTE


책이 나오고,
내가 뉴욕에서 예상외로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체적으로 무얼 했나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주로 촬영스탭이나 세트를 만드는 일처럼 티도 안나고 크레딧도
얻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 이거 했다! 고 해도
사실을 알수없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윤종신의 10집.
앨범 자켓에 들어가는 사진이 2005년 초.겨울 뉴욕에서 촬영됐었다.
그당시 나는 책에 나오던 대로 뉴욕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고,
간간히 날아오는 한국의 촬영팀을 위해 이일 저일을 돕곤 했다.
유학전 일했던 스튜디오의 선생님과도 같았던 안성진 실장님과
오늘날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약하실 줄 몰랐던 윤종신 아저씨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로드 무비형식으로 앨범 자켓 촬영이 단촐하게 진행되었었다.
원래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동행하고
나는 포토그래퍼의 어시스턴트로서 돕기로 한 일 이었다.
갑작스러운 스케쥴로 날아오지 못한 그분을 대신해서
_물론 다 차려진 의상착장이 있었지만_
접히는 바지밑단을 처리한다던가 하는 세세한 스타일링도 맡고,
오랫만에 뉴욕행을 하신 성진오빠를 도와
나만 알고있던 뉴욕의 구석구석 비밀 장소 섭외까지 도맡아
1인 3역을 잘 해내서 귀여움을 듬뿍 받았던 기억이 있다.

2일간의 촬영이 끝난 후,
게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주시겠다던 두분의 호의를, 미리 약속 되었던 또 다른 일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거절한 뒤 바로 다음 일이 기다리고 있던 장소로 달려갔었다.

그 다음 일은,
macy's 백화점의 카탈로그를 촬영하는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를 어시스팅 하는 일 이었다.

저 사진은, 새벽에는 생선 시장이 열리는 펄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됐다.
자켓에는 안들어간 B컷 사진이다.
얼마전 성진오빠가 본인이 사랑하는 가수들을 추억하는
네이버 스페셜 포럼란에 쓴 칼럼을 보고 우연히 발견했는데,
아침 햇살을 한껏 받고 있는 윤종신 아저씨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 아이가 바로 나였다.
세상에. 저런때가 있었나.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썬글라스는 내꺼다.
2005 S/S DKNY 컬렉션에서 선물받은 프레스킷에 들어있던
한정 모델인데, 후에 한국에 돌아와 벼룩시장에서 고가로 팔았다. 후후

참고로, 나는 윤종신의 조용한 팬이다.
정직한 말투로 노래하는 그의 음색도 좋고, 그가 작곡한 곡들도 심심한듯 좋다.
그런데 제일 좋아하는 곡은,
박학기의 노래를 각색해 다시 부른 이미그댄. 이다.

나는 2005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 귀국을 했다.



2010/02/26 00:57 2010/02/26 00:57
Posted by Kim Shine.

나의 하루.공상.

2010/02/02 22:18 / NOTE



오늘 간만에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원래는 접촉에 문제가 있는지 고장나서 화면이 안나오는
3년된 중국산 애니노트! 내 노트북도 고치고,
엔진오일을 너무 빨리 소진해버리는
남편의 96년식 빵빵이도 공업사에 보내고 하려고
외출할 생각이었는데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불편할까봐
그냥 집에서 이런저런 일을 봤다.

1. 2월 19일로 확정된 책 출간일을 앞두고 마지막 교정을 보는동안
김콩희는 내앞에서 겨울햇살에 온몸을 살균을 했다.

2. 올겨울, 솔네언니가 이사하면서 준 남는실로 목도리를 만들어 남편에게 선물했는데
겨울내내 나갈때마다 그 목돌이만 메고 나가는게 너무 예쁘고 보기 좋아서
태교에도 좋다는 그 유명한 뜨게질 바늘을 다시 잡았다.
이번에는 밍키에게 줄 목도리를 만들어 보고 있다.

3. 파김치,동치미,김장김치는 이미 엄마를 졸라서 공수받았고,
오늘은 왠일인지 참기름, 계란넣고 쓱쓱 비벼먹는 무채가 먹고 싶어
아침 8시부터 무채를 무쳐 비빔밥을 해 먹었다.
요즘 밥을 삼시 5끼 정말 잘 챙겨 먹고 있다.
게다가 조미료 없고, 약간은 싱겁게 야채,고기,생선,보리차 등등등
너무너무 골고루 잘 먹으니까 기분까지 다 좋아진다.
하루 3-4잔씩 마시던 커피도 끊고 피자먹을 때 좀 섭섭하지만 콜라도 안먹고,
여러가지 가공식품은 왠만하면 피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질병빼면 정말 신체하나는 건강하지 않았을까 싶다.

4. 2년 쯤 쓴 약정 전화기가 고장나, 버튼이 막 눌리길래 주위를 수소문 해보니,
마침 3월에 결혼하는 예쁜 동생이 가지고 있던 공기계를 나에게 그냥 줬다.
내가 쓰던 전화기보다 1년 전에 출시된 이 바 타입의 전화기는 그 때 처음 나왔을 당시
아 저런 전화기는 나도 한번 사서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그 모델이다.
터치 스크린은 기본이고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나온 이 세상에
2G(?) 전화기를 가지고 갔더니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오빠같은 점원이
세상에. 요즘도 이런전화기가 있냐며 깜짝 놀라 물었다.
심지어 번호이동을 하는데, 3G 전화기와는 방식이 다른데 해본적이 없다했다.
하지만 40분씩이나 진땀을 뻘뻘 흘려가며 기꺼이 봉사해 주었다.

5. 저녁 뉴스에서 용산 상인들의 한탄에 대한 기사를 봤다.
세상에, 아이폰 나오니까 PMP, MP3, 그밖에 핸드폰들
한 대도 안팔린단다. 이제 아이패드가 나오면 전멸할 것 같다고
이 많은 재고 물량을 어떻게 하냐고 발만 동동 구를뿐이란다.

6. 사실 나는 기계종류에 관심이 별로 없다.라고 하면,
친구들이 네가 무엇에는 관심이 있었냐고 한다.
이거 문맥상 말이 좀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런나도 아이패드는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2010년 생이 될 나의 아이는 아이패드가 나온 해에 태어나는 아이인데
내가 터치스크린 전자 기기 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르게되면
솔직히 너무 쪽팔리는 일 아니야.하는 걱정때문에.
부엌에서 요리할 때 메모지에 개발새발 쓴 글씨로 된 레시피 말고,
아이패드 보면서 요리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실 터치 스크린 기기를 쓰는 것에대해 작은 걱정이 있다.
나는 시도때도 없이 손에 땀이 많이 나곤 하는 다한증이 있기때문에
손이 젖어 있으면 터치 스크린을 쓰는데에 아주 불편해서 좀 싫다.
아하하하
 

7. 어쨌든,
다한증에 비염까지 있어 잠을 깊이 못자는 나를 위해 남편이 선물한
물방울 모양 가습기가 오늘 도착했다. 아 귀엽다.

2010/02/02 22:18 2010/02/02 22:18
Posted by Kim Shine.

stranger than fiction.

2010/01/28 23:12 / NOTE



이 영화를 보고 저거다 싶었다.
나에게 영화보여주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팔다리 막 자르는 영화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시리즈까지
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영화 장르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할때 어떤 정보도 제목도 알려주지 않고 시작하는데,
2007년이니까 벌써 햇수로 3년 전 비오는날 오후에
갑자기 또 영화보자며 화면을 바꾸길래 이번엔 또 얼마나 충격적인걸까
했는데 엄메! 가볍고 기발한 로맨틱 영화였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온다는 이유뿐이 아니라 분위기도 배경도 색깔도 예쁘고 산뜻했다.
그리고 주인공 언니의 사랑스러운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운 쿠키,케이크 가게를
마구마구 부러워하며 뭇 여성들처럼 아! 나도 저런가게가 갖고 싶다,
저 언니의 극중 대사처럼,세상을 바꾸기 위해 법대보다 베이킹을 시작했다고 할 만큼
달콤하고 값진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냥 지나가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된 지나가던 꿈은 별똥별이 떨어지듯 순식간에 현실이 되었다.
막상 해보니까 저 영화처럼 달콤하고 멋진것만 있는게 아니라
궂은일도 많고 어쩌면 진작에 그만뒀던 회사를 다시 다니는 것이 더 쉬운것같을만큼
힘든것도 많다는 것을 알고 난 지금 다시 본 영화에서 그 땐 몰랐던 장면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영수증 정리 라던가, 직원들 모두 퇴근하고 밤늦게까지 앞치마를 벗지 못하는 언니의 모습이라던가,
남자 주인공이 선물한 밀가루 종류가 무엇무엇일까?
아 나도 저렇게 오픈 주방으로 할것을 그랬나?
1층은 역시 부러워 라던가...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가 생기니까 스물스물 여러가지 잡생각이 또 올라온다.
오늘은 종일 굴러다니면서 밥도 먹기싫고 티비, 인터넷만 붙들고 시간이 왜 안가나.
언제 잘시간 오나. 아 심심하다. 낮에도 밤에도 잘 안가는 시간과 씨름을 한 날이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지금 다시봐도 참 재밌다.

2010/01/28 23:12 2010/01/28 23:12
Posted by Kim Shine.

새해 선물.

2010/01/26 01:47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랑이 해를 맞으며 시댁에서 남편이 내게 선물로 그려준 그림.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림 묘사법.
시댁에서의 내 모습은 주로 저렇다.
12시에 일어나서 먹고 자고 티비보면서 투덜투덜 하고 설거지만 하면
푸근한 할머니같은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진수성찬으로 차려주신다.
난 정말 사랑받는 여자다. 여자인가?
이제 나도 엄마가 되는데 2010년부터는 진짜 여성스러워져야지 않겠나.



2010/01/26 01:47 2010/01/26 01:47
Posted by Kim Shine.

인간극장.

2010/01/23 02:22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kbs2 다시보기

오랫만에 찬바람도 쏘이고,여기저기 혼자서 마실도 다니다가 들어왔더니
온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초저녁부터 열이 올랐다.
평소라면 이렇지 않을텐데!
밍키때문인가, 역시 생명은 신비로운 거구나! 생각했다.

아파트에 동파로 인한 누수 사고가 일어나 지난 2일간 물이 나오지 않은데다가
아침일찍부터 나갔다 오느라 저녁 식사준비의 때를 놓쳤다.
날은 저물어오고 몸은 피곤하고 배가 고프지만 설거지는 산더미라서
뭐하나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잠이 들었다.

일 끝나고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온다는 종수남편의 전화에 깨서
밍키를 생각해서 억지로 주섬주섬 간단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괜히 서러웠다.
남편이 헤롱헤롱한 날 주려고 밀감을 사들고 들어와 마음이 조금 수그러 들었다. 그래도 괜히 서러웠다.
괜히 남편에게 심통을 부렸다.
어젯밤 잠을 설쳐, 산더미 설거지를 하자마자 잠든 남편을 옆에 두고 티비를 봤다.
나는 초저녁에 깊은 잠이 들었다 깼더니 늦게까지 잠이 안와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캐이블채널에서 재방송으로 해 주는 인간극장 '그남자네 집'을 골라 봤다.
나는 인간극장을 즐겨본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없이 17개월 막내 아들, 5살, 9살, 11살의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아빠의 이야기였다.
엄마대신 동생들을 일일히 다 챙기는 큰 딸,
언니를 거드는 둘째, 막내에게 사랑을 빼앗길까 아직은 두려운 셋째,
아파도 울지 않는 막내의 모습과,
아무리 힘들어도 아들 감기에 좋다는 쇠고기 호박죽을 요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대체 저 어린애들곁에 왜 엄마가 없는건가 궁금했다.
그리고 부실하게 먹은 저녁때문에 화면속에 애가 아파서 먹는 죽을 보며 허기를 느꼈다. 참나...

그래서 노트북을 꺼내 엄마 부재의 이유를 검색해 보려고 남편의 가방을 열었는데
부시럭 부시럭 하는게 있어 꺼내 보았다.
엄마가 나 가져다 주라고 오빠편에 건너 건너 챙겨서 보내 준 삶은 고구마 였다.
아, 타이밍 예술이다! 역시 엄마밖에 없다. 눈물이 핑 돌았다.
고구마를 먹으면서 남은 에피소드를 마저 시청했다.
힘든 아빠를 생각해서 엄마 보고싶다는 투정을 한번도 하지 않는 큰딸이
반 선생님께 선생님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쓴 편지가 나오는 장면에서 눈물이 흘렀다.

아무 잘못 없는데 괜히 투정부려 남편에게 미안하고,
게으르고 어리광심한 나 자신에게 부끄럽다.
몇 알 안되는 고구마라도 딸 위해서 챙겨주는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밍키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사람 마음 정말 얇팍하다.
부끄럽다.

검색 결과. 엄마는 생후 6개월 된 아들과 세딸, 남편에게 편지한장 딸랑 써 놓은채 집을 나갔다고 한다.
저렇게 예쁜 자식새끼를 네명이나 놓고 가버린 그 여자의 입장은 무엇이었을까?

밍키. 오늘 아침 네 아빠랑
너가 아들이라면 김밍크, 딸이라면 김밍키라고 이름을 지어주자고 웃고 떠들고 했는데,
밤에는 아침보다 더 철없는 엄마라서 미안하구나!

그 아저씨네 4남매가 멋진 언니오빠형아누나가 될 수있게 오늘밤 같이 기도하자.
하하하하하하!!






 

2010/01/23 02:22 2010/01/23 02:22
Posted by Kim Shine.

새생명.

2010/01/15 01:51 / NOTE


지난 2일간.
갑작스럽게 굿오브닝 본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백호랑이 해의 1월 새해에
어떤 놈이 제 뱃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와~!

벌써 3주나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위의 모든 친구들로부터 축복의 말을 들으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밍키라고 말이죠.

원래 초기 1-2달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의사선생님으로 부터 듣고 나서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무조건 집에서 많이 먹고 많이 자는 김신애가 되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이제 좀 쉬엄쉬엄하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먼저 엄마가 되신분들은 저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요리 블로그로 시작한 저의 이 블로그에는
이제 임신과 육아에 관련된 내용이 추가가 되겠지요?

본점은 다음주 화요일, 1월 19일부터 제가 바쁠때마다
일손을 나눠 주었던 상냥한 민진양이 오픈을 해주게 될 거예요.
 뉴베이비 소식 축하 기념으로 본점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커피보다 따뜻한 홍차를 한잔씩 대접해 드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생각보다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아서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 없네요!
저희 밍키는 정말 축복받은 아이임에 분명한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 말씀처럼 예쁜 아기를 무사히 순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본점도 계속해서 사랑해주세요.
본점은 오늘부터 정상 오픈에 돌입했습니다.^_^
정말 감동입니다!
감사감사드려요!



2010/01/15 01:51 2010/01/15 01:51
Posted by Kim Shine.

2009년12월.

2009/12/27 16:18 / NOTE




일주일에 한번
집앞에 오시는 회 아저씨에게서
광어,산오징어,
덤으로 낙지까지 떠다가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크리스마스날 저녁에는 엄마에게 선물을 했더니
아빠로부터 클라리넷 캐롤 답가를 선물 받았다.
다음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굿오브닝 식구들 모두에게
따뜻한 저녁식사를 직접 만들어서 대접해주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오늘은 2009년의 마지막 일요일.
겨울냄새 물씬 나도록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남편과 나는 가게 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내년에는 더욱 멋지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가 될것을 다짐했다.




2009/12/27 16:18 2009/12/27 16:18
Posted by Kim Shine.

POTATOS X DOLTO

2009/12/22 20:33 / NOTE




2010년부터는 굿오브닝 본점이 변신을 시작합니다.
POTATOS 부부가 좋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공유해보고자 움직여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굿오브닝을 오픈할 때 계획했던 프로퍼핏 갤러리의 귀환이라고나 할까요?


THE POTATOS가 준비한 그 첫번째 프로젝트는
RAINBOW BRIDGE by Dolto 프로젝트 입니다.

다사 다난 했던 한해를 보내며,
우리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작은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침 생각만해도 기분좋아지는 기상현상인 무지개를
가슴에 달고 다니게 만드는 친구 DOLTO를 만났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컬러의 무지개 조각 30개를 모아서
하나의 길고 큰 무지개를 여러분과 함께 완성해 볼까 합니다.



* 참여방법 *

  01 rainbow bridge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의 사진을 찍습니다.
(2000x3000pix 이상 부탁드립니다.)

  02 촬영하신 사진을 첨부하여 dolto0418@gmail.com으로 보냅니다.

      * 각각의 목걸이에는 상품의 번호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상품의 번호, 성함, 지역을 꼭 적어주셔야 합니다!

+ 전시장소 : Goodovening 신사본점 THE POTATOS/ 
전시일시 : 30점의 사진이 모두 모이는 날로부터!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 HAPPY RAINBOW !
www.thepotatos.com

2009/12/22 20:33 2009/12/22 20:33
Posted by Kim Shine.

책.

2009/12/16 05:16 / NOTE



지금은 새벽 4시 50분.
오랫만에 잠이 안와 이시간까지 깨어있어보네요.
누군가는 벌써 아침을 준비하고 있겠죠?
확실히 추운 겨울, 발 끝, 손 끝, 코 끝은 시려운데
몸속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보내는 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요즘. 저는 책 쓰는 것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온 짧고 굵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아주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집에서 좀 뒹굴뒹굴 거리는 시간도 좀 보냈습니다.
옛날 사진들도 다시 꺼내 정리를 했지요.
위에 있는 사진은 제가 오븐으로 처음 컵케이크 베이스를 구우던 날 찍은 것 입니다.
햇살이 참 예쁜 사진 이네요.

이제 2009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보름 정도?
내년에는 저도 드디어 짝수의 나이가 됩니다.
저는 짝수가 좋아요.

어릴때 엄마가 ABC 초콜렛을 사오시면 오빠랑 마루에 엎어져서
너 두개 나 두개 이렇게 세어서 반으로 꼭 나누곤 했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한개가 남을 때 그 한개의 초콜렛 때문에
결국 오빠랑 피터지게 싸우고 아빠한테 혼나서 다른 초콜렛들까지 먹지 못한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초콜렛을 나눠 가져도 마지막 한개는 정말 꼭 갖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안할 자신이 있는것 같습니다.
배떼기가 부르고 등이 따셔서 그런걸까요?
막상 그 상황이 오면 또 안그럴 수도 있겠지요?

며칠 전 친구가 빌려준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현실적이고 멋지기도 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제가 만들고 있는 책도 컵케이크나, 베이킹이나, 사업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보실때도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는 그런 솔직한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블로그에 존칭의 글을 쓰고 있네요.
일기쓰듯 쓰는게 편하긴 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 블로그의 글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의식이 됩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때도 물론 여러 사람과 내 생활을 공유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시작한것이긴 하지만, 그 땐 그렇게 의식이 안됐었는데.
확실히 대중의 힘. 짝수로 늘어나는 눈의 힘은!!!

그래도 그냥 일기쓰듯 어떤날은 욕도 하고 싶고
발랄하고 싶기도 하고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슬프고 싶기도 한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펑키하게 살렵니다.

그런의미에서 다음 NOTE 글부터는 편하게 쓰겠다.

호호호
!!
 






 




2009/12/16 05:16 2009/12/16 05:16
Posted by Kim Shine.

윈도우 트리!

2009/12/10 16:36 / NOTE

윈도우 페인팅을 하는 나난 언니와
글을 아주 멋있게 쓰시는 정신언니가
윈도우 트리킷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굿오브닝 신경쓰느라 버려져 있을 저희 집에
환경 보호도 할겸, 또 허전한 창문도 직접 꾸며 볼겸.
 
그런데 이것참.
신나게 그리다보니까 너무 촌스러워졌지 뭡니까!
김종수 남편님은 롹 루돌프를 만드셨어요.
생각처럼 되지 않았어요! 조만간 지우고 다시 그려볼까 합니다.
이렇게 멋진 킷을 만드는 언니들 너무 멋져요!
나무를 베거나 플라스틱 나무로 장식하지 않고,
윈도우 트리를 만들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나무 두그루 심을거예요!


2009/12/10 16:36 2009/12/10 16:36
Posted by Kim Shine.

머그컵.

2009/11/28 16:00 / NOTE

머그컵을 만들었습니다.
샵에 오시는 분들이 오실때마다 물어보시던
머그컵은 안팔아요? 의,
그 머그컵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the potatos가 맡아 주셨어요.
너무 좋아요!
컵케이크를 아래서 봤을때 보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통통하고 큼직한 것으로 골랐어요.

www.thepotatos.net

이제 조금있으면 12월이네요.
컵 하니까 생각난건데,
어릴적에, 그러니까 제가 유치원생이었을때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까 온 동네가 첫눈으로 하얘졌던 날 오빠는 잊지않고
큰 머그컵을 밤동안 바깥에 내놓고 잔 모양이예요.
오빠의 2학년 방학 숙제중에 "적설량 기록" 뭐 이런걸 할려고 했던것 같은데,
자다깨서 신이 난 저는 오빠가 저를 위해 밖에서 눈을 퍼온줄 알고
"우와 눈!!!!" 하면서,
컵안에 있는 눈을 사정없이 만져서 다 녹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의 오빠의 얼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슬픈눈을 한 오빠가 좌절하듯 쇼파에 몸을 던지는 것을 보고
하루종일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2009/11/28 16:00 2009/11/28 16:00
Posted by Kim Shine.

투병 완료.

2009/11/23 14:38 / NOTE




안녕하세요?
굿오브닝은 오늘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일간 원인을 알수없는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며 투병을 마친 김신애 입니다.
정확히 수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토요일 오후까지 병원을 두군데나 갔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은 제가 하는 횡설수설한 설명만 듣고
장염으로 추정된다며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응급실로 가서 ct촬영이나 내시경을 해보지 않으면
정확한 것은 모른다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을 마치고 난 후에 어찌나 더 아프고 외롭던지.
병원만 가면 만사 OK될 줄 알았는데,
병원안에 있으면서 무척 아프지만 직접적인 도움은 받을 수가 없다니.
서러웠어요.
응급실로 직행하면 되지만 그건 너무 비싸잖아요!

어쨌든 그길로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 전복죽, 굴죽, 동태찌게, 온갖 생야채 샐러드 등등의
수라상을 받아먹으며 2일을 보냈더니 상태는 급격히 호전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으면서 수다떨고
간호 받고 한 것이 처음이지 뭐예요.
물론 의사선생님의 처방약도 잘 복용했지만,
그렇게 엄마랑 찰싹 달라붙어서 보낸 시간때문에
정신적인 안정 작용도 상당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며 병고를 마감했습니다.

예상외로 가게보기를 잘 하는 남편때문에도 적잖이 놀랐죠.
그리고 아픈 와중에 본 KBS 다큐멘터리 노량진 XX섬 프로그램,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아라한 행복의 XX, 개그프로의 산체스리아~
등등등
저 없이도 잘 돌아가는 이세상을 보며 또 충격을 받았어요.
먼 주변이지만 비보도 접하고 하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오늘 본점에 오는 손님 모두에게 1+1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병으로 고생하다가 살아나보니 세상 모든것에 감사하게 되는 마음에서랄까요.
감사합니다!






2009/11/23 14:38 2009/11/23 14:38
Posted by Kim Shine.



더 포테이토스 캔버스 토트백 출시 하였습니다.
그김에 사이트 리뉴얼도!

http://thepotatos.net

2009/11/16 18:53 2009/11/16 18:53
Posted by Good Designer.

추운 일요일.

2009/11/15 18:51 / NOTE

정말정말 추워진 일요일.
굿오브닝 골목에 밤이 찾아왔습니다.

매서워진 칼바람에 너무 추웠는지 열어놓은 문틈으로
새끼 고양이가 한마리 들어와서 빼꼼이 저를 쳐다보다가
우유를 줬는데 먹지도 않고 의자 구석에 앉아 잠이 드는군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손님이 없네요.

에구. 어린놈이 얼마나 추웠으면 낯선 사람이 있는 가게로 들어왔을까?
저는 lucid fall의 조용하고 낮은노래를 자장가로 틀어주는 중 입니다.
곧 있으면 문 닫고 집에 갈시간인데 그때까지만 재우려고 합니다.
쟤네 엄마가 걱정할텐데. 괜찮겠지요?

돌아갈 따뜻한 나의 집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아침시간에 좀 기분나쁜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불평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저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제게 감사한 마음을 가르쳐 주고있습니다.



2009/11/15 18:51 2009/11/15 18:51
Posted by Kim Shine.

최후의 후식.

2009/11/10 19:43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최후의 후식 >

디자이너 김종수님이 제게 설명해준 작품설명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이것의 진짜 디테일은 설명해줘야 할것같아서 설명해주면,
마크존슨 오른쪽에 있는놈 중 뒷쪽에
그러니까 얼굴 내밀고 있는 놈이 실제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의심많은 토마스라는 자식이야.
계속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놈인데,
이 그래픽에서는 우리 마크존슨(컵케이크)의 맛을 의심하여
오른손으로 크림 부분을 잡아 뜯어 먹어보려 하고있다."

ㅋㅋㅋㅋㅋ



2009/11/10 19:43 2009/11/10 19:43
Posted by Kim Shine.

Marc Johnson the Cupcake

2009/11/07 23:41 / NOTE



더포테이토스 (www.thepotatos.net) 의 첫번째 캐릭터 디자인 소품인 컵케이크 캐릭터 '마크존슨' 이 출시되면서
더포테이토스 웹사이트를 오픈하였습니다.
컵케이크 캐릭터 '마크존슨' 의 4G USB MEMORY 악세사리 입니다.

<마크존슨 4G USB 자세히 보기>

앞으로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 디자인 소품 및 기타 다양한 디자인 소품들, 책, 엽서, 포스터 등
수백가지의 다양함은 아니겠으나 한개를 만들어도 다른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2009/11/07 23:41 2009/11/07 23:41
Posted by Good Designer.

뉴욕의 가을.

2009/10/19 14:49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이여 그대를 품을 수없구나
그대의 바람은 잿빛 하늘을 가르고
안개는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희망은 날개 달고
영혼에 날아 앉네

시간도,
새의 날개짓을 멈추지 못하리
새는 날개와 함께
깃털처럼 떨어지네
하늘을 나는 어떤것도
종달새도
그대도
덧없이 죽지 않으리


2000년도,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이 영화가 처음 나왔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러브스토리 였지만
여고생인 나의 눈이 하트가 될정도로 나는 푹 빠졌다.

그 때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떤곳인지 전혀 몰랐지만,
영화의 음악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매일 밤 이영화를 보며 영어공부를 했다.
주인공 여자가 좋아하는 에밀리 디킨슨의 온갖 시를 다 찾아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매일 똑같은 영화를 틀어놓고 잠드는 나를 보며 우리 오빠는
쟤는 좀 이상한가보다. 생각했댄다.

9년뒤인 오늘 다시 이영화를 봤는데
그 때는 안보였던 여러가지 것들이 보였다.
주인공 남자가 하는 레스토랑의 샐러드가
오직 샐러드 한접시가 35달러나 한다던가,
택시안의 주인공을 클로즈업할 때 창문으로 비쳐지는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딱 알겠다! 라던가..

정말 신기하게도 색깔도 의상도 머리스타일도 하나도 안 촌시려웠다.
물론 내용은 좀 촌시렵다.

그 때 나는 주인공여자의 머리를 따라한답시고
숏커트로 머리를 오렸다가 친구들로부터 온갖 놀람을 다 당하기도 했다.
그 땐 왜 난 안어울리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수있다.
머리통 크기하며 머릿결의 종류하며..ㅠ_ㅠ
게다가 주인공 여자처럼 비즈공예에 관심을 보이며
영화속에서처럼 비즈로 된 발을 만들기도 했었다.
지금 그 비즈를 뜯어서 털 컵케이크의 장식으로 써버렸지만..
역시 현실과 영화는 완전 달라.

아, 낙엽이 굴러다니고 코끝이 시려지니
어김없이 여행생각이 난다.





2009/10/19 14:49 2009/10/19 14:49
Posted by Kim Shine.

everyday.

2009/10/15 20:16 / NOTE





나에게 다시 돌아온 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콩이 밥 주고 화분에 물 주고
성수대교 건너면서 새집 한 번 확인하고
고양이랑 인사 한 번,정리 샤 악!
굿오브닝에서 회의하시는 손님들.
일본어 과외 하는 선생님 학생 손님.
뜨게질 하는 엄마 손님.
데이트 하는 연인 손님.
영어 과외 찾는 학생 손님.
선물하는 손님만나고 나면
우쿠렐레 연습도 하고 글도 쓰고 설거지,
정리 하고 케이크도 한개 먹고 배 한쪽 까먹고 나면 밤.
평화로운 일상이다.

여기 지하에 어떻게 알고 와서는
일 얘기, 회의, 공부, 데이트, 정모! 하는 손님들
정말 너무 귀여워요!
사랑해요! 고객님!








2009/10/15 20:16 2009/10/15 20:16
Posted by Kim Shine.

옛날B컷들.

2009/10/09 19:11 / NOTE


어젯밤, 자료정리하다가
 열어보게된 예전 사진들을 모아둔 폴더에서
몇장의 사진들을 찾아냈다.
흐흐.감회가 새롭네!




A.P.C. 의 한국 런칭 기념 쿠키.
아직 샵을 오픈하기 전 아는 언니로 부터 주문을 받아
밤새 만든 500개의 쿠키들!
결국 한글자 한글자씩 찍어내는 것으로 결정이 나서
다시 구웠던 기억이 있다.
맛있는 코코아 쿠키와 진저 쿠키!





제일 처음 산 오븐으로 구웠던 빵 같은 쿠키.
사진만 찍고 모두 콩이 뱃속으로 들어간 기억이 있다.



제일 처음 도전해 본 컵케이크 베이스.
너무 쫄아서 반죽을 조금만 담았더니 작게 구워졌다.
무지 맛있는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



신사동에 샵 오픈 준비하면서 들어왔던 케이터링 주문.
공사진행중이라 데코레이션 할 공간도 시간도 없어
가는 차속에서 급히!!!
물티슈를 한통을 다 썼던것 같다.



작년 11월 21일.
현대 백화점에 입점하고 오픈 첫날!
2일이나 밤새고 어떻게 했는지 정말 고생많았지만
감격했던 순간!!!!
 
아.재밌다.
옛날 b컷사진 시리즈로 계속 올려봐야지.



2009/10/09 19:11 2009/10/09 19:11
Posted by Kim Shine.

The Potatos

2009/09/25 02:54 / NOTE



The Potatos (http://thepotatos.net) 의 몇가지 디자인 제품이 10월 중에 출시될 예정에 있습니다.
첨부한 일러스트는 아마도 엽서나 카드류가 될것 같네요.
경우에 따라 포스터 혹은 다이어리로 발매 될 수 있습니다.
핸드폰 악세사리로도 usb가 내장된 악세사리 와 일반 핸드폰 악세사리 준비중에 있습니다.
천가방 및 컵받침도 제작중에 있습니다.

10월이 다 지나갈 무렵 출시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샘플 나오면 조금씩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2009/09/25 02:54 2009/09/25 02:54
Posted by Good Designer.

지글지글 저녁시간.

2009/09/24 13:33 / NOTE




엄마아빠와 지하의 작은 굿오브닝이 탄생한지
1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요리에 도전했다.
시작할때도 소박했으니 기념도 소박하고 즐겁게.
대구뽈찜 이라는 생소했던 이름의 요리.
진짜 새롭고 맛있었다.
2주년 때도 또 가야지.





내 20살 초년생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다.
원래는 전어구이를 먹어야 했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아버지와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다시만난 것을 기념하며 추억과
지글지글 갈매기살을 안주삼아 막걸리한잔.
내년 가을에도 또 가야겠다.
역시 가을은 사람을 괜히 쌰_하게 만든다.




2009/09/24 13:33 2009/09/24 13:33
Posted by Kim Shine.

보경이의 결혼식날.

2009/09/15 17:37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경이가 결혼을 했다.
결혼식을 축하하기위해 미재,지영이가 런던으로부터 날아오고,
우리는 빈티지 원피스를 맞춰입는것으로 깜짝 결혼선물을 준비했다.
머리에 꽃도 달고 빨간색 립스틱도 바르고 하루종일 춤추고 먹고 마시고
보경&택범의 결혼을 축하해 줬다.
너무너무 행복한 9월의 신랑 신부! 잘 살아!
보경&택범 부부는 너무너무 낭만적으로 결혼 후 신혼살림을
해운대 앞에서 시작했다.
사랑하는 나의 몇 안되는 친구들.
으하하하 지금처럼 잘 삽시다. 예쁘게 즐겁게 항상 건강하게!!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사진은
지영,미재,한들이를 괴롭혀서 받아낸 사진이다.
보경아 정면으로 나온 결혼사진 보내줘!








2009/09/15 17:37 2009/09/15 17:37
Posted by Kim Shine.

Emil Goh.

2009/09/10 08:10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밀 고(Emil Goh, 1966-2009) ,
                       사진출처 http://chungwoo.egloos.com/1946364


굿오브닝을 오픈한 이후로 굉장히 많은 친구도 만나고,
많은 친구들로부터 또 많은 친구들을 소개 받기도하고,
즐겁기 그지없는 인생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직 형편없었던 컵케이크로 가라지 세일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을 때 만나서
불과 한달전까지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걱정하면서도
오늘은 이친구,다음엔 또 저 친구와 함께 불쑥 나타나서
"민트 초콜렛이 진짜 맛있어!!!"라며
웃고 떠들던 좋은 아저씨, 에밀이 며칠전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정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가득해서
한번씩 만날때마다 유쾌하고 즐거웠는데
마음이 참 무거운 오늘이네요.
인생의 덧없음을 종수남편과 얘기하며
지금의 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더 즐겁게 열심히 행복하게 살 것 입니다.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09/09/10 08:10 2009/09/10 08:10
Posted by Kim Shine.

깨모를 찾아주세요!

2009/09/09 18:25 / NOTE


 얘는 깨모라는 애 입니다.
저희 본점입구로 들어오실때 staff only 라는 문으로 잘못 들어가셨던 분들은
몇 번 보셨을텐데, 본점 건물의 주인댁에서 살던 개입니다.
코카스파니엘 종으로 다리도 길죽길죽하고 너무 순하고 착해서
손님들께서 남기고 가는 케이크가 있으면 종종 깨모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저랑은 정말 1년넘게 정이 많이 든 녀석이예요.
어릴때 한쪽 눈에 병을 앓아서 혹같은게 있지요.
10년 가까이 주인댁에서 키우시면서 정말 가족같은 개로 살았는데
5일전에 집을 나가서 안들어오고 있답니다.
너무 허전하네요. 콩이랑도 잘 놀고 그랬는데 말이죠.
혹시 이 근처에서 깨모를 보신 분들은 저희 가게로 연락 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너무 순해서 물거나 하지 않으니까 잠깐 보호하고 연락주시면
제가 바로 데리러 갈 수 있습니다.
ㅠ_ㅠ
깨모를 찾아주세요!

070.8118.9524

2009/09/09 18:25 2009/09/09 18:25
Posted by Kim Shine.

콩이의 두얼굴.

2009/09/04 19:18 / NOTE





2009/09/04 19:18 2009/09/04 19:18
Posted by Kim Shine.

1년.

2009/08/30 18:16 / NOTE
 

지난 1년.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 1년동안 나 스스로 무얼했나.
지금 우리 잘살고있는건가 괜시리 찬바람에 마음 조급해져서
자리에 앉아 카메라 열고 천천히 생각해보니까
굿오브닝은 벌써 1살이 되어 일산,가로수길 그럴싸한 샵도 오픈하고.
나랑 이상하게 닮아있는 멋쟁이 언니는 조금있으면 아들과 만나게된다는 기쁜소식을 전해주고,
제일 친한 내 친구는 이제 일요일이 되면 웨딩마치를 올려,나와같이 아줌마의 길을 갈 운명을 결정하고,
다른 한놈은 런던에서 열심히 묵묵히 공부하다가 서울에 잠시올땐 잊지 않고 선물을 들고 온다.

아,아까는 까먹었는데, 그런의미로 8월 31일.
8월의 마지막 날 굿오브닝 오픈1주년 기념으로
신사동 본점에서 컵케이크를 구매하시는 모든 분들께
 hotcoffee를 오랫만에 무료로 드릴까합니다.
많이많이 놀러오세요^_^

굿오브닝과 가족에 바친 지난 1년.정말 행복했다. 내일 부터 1년후엔 또 자란 모습으로 안녕!





2009/08/30 18:16 2009/08/30 18:16
Posted by Kim Shine.

나.

2009/08/21 13:23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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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화백의 눈으로 바라본 김신애.나의 모습.
네이트 온 메신저 그림판으로 그려주셨다.
어이가 없지만 너무 웃기다!









2009/08/21 13:23 2009/08/21 13:23
Posted by Kim Shine.

애도

2009/08/18 16:57 / NOTE


어렸을 때 어떤 유명인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 유명인의 소식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듣고 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은 젊은 누군가가 되고 그 유명인은 늙은 유명인이 되지요.
그 늙은 유명인들은 시간이 지나 늙고 병듦으로 죽게 됩니다.
이런 일은 모두가 겪습니다.
그런 경우를 겪게 될 때 마치 친한 친구가 죽게 된 것과 같이 슬프고 쓸쓸합니다.
저는 이주일 어르신과 마이클 잭슨 형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어린 분들께서는 훗날 동방신기나 소녀시대에게 그와 같은 느낌을 받겠지요?

언젠가 내가 아는 이들이 늙어 죽어가고 모르는 이들이 새로 살게 될 때
그 슬픔과 쓸쓸함은 아마도 훨씬 더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 후회 없도록 원 없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2009/08/18 16:57 2009/08/18 16:57
Posted by Good Desi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