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이랑은 담을 쌓고 살던 내 인생에서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입원을 해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중학교때 뇌수막염을 앓고 3일 입원했던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사람일은 모르는 법!
지지난 일요일 밤.
새벽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참다 못해
집에서 가까운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그 이름도 생소한 절박유산.
도대체 그게 뭔소리?
분명히 전 주에 검진받으러 갔을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듣는순간 뭔가 느낌이 안좋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절대안정 하면서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 봐야겠다는 것이었다.
뱃속에 밍키는 입원할때 13주.
이제 막 3개월을 조금 넘어 완전 조심해야할 초기 단계는 넘은 상태였는데,
엄마의 과로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과로라니.
하루에 가게도 4시간 밖에 오픈안하고 완전 잘먹고 잘놀고
하루종일 누웠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다 해줬는데, 무슨 과로?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이 많은것도 과로일 수 있다고 했다.
흠...
어쨌거나 밍키는 지금 14주에 접어들었고 위험한 고비는 씩씩하게 넘겼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고등학생때 이후로 찾지 않았던 하느님 소리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임산부로서의 병원생활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심각할정도로
지루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되는 아기 심박검사.
8시가 되면 매 끼니 매일 다르지만 그 맛은 웬지 다 똑같은 것 같은 느낌의 밥을 주고
10시에 혈압 체온을 재고 11시에 호르몬 약을 준다.
12시에 다시 밥을 주고, 2시에 아기 심박검사.
3시에 혈압,체온 5시,혹은 7시에 호르몬 약. 8시에 아기 심박검사.
11시쯔음 취침.
첫날은 5인병실에 나 혼자만 있어서 와 좋다. 티비도 새벽까지 보고
김종수 남편 꼬셔서 떡볶이랑 튀김도 사다먹고 진짜 요양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날부터, 하나 둘, 셋 까지 아기를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들이 줄줄이
입원하더니 정말 옆에서 찍소리도 못내게 힘들고 피곤해 했다.
아, 엄마들은 정말 대단해.
때마침 바꾼지 얼마안된 핸드폰도 고장나 없고, 노트북은 있지만 인터넷이 안되고,
티비도 저녁식사시간 아니면 아예 못보게 해서 하루종일 정말 원시인처럼 할일이 없이 지냈다.
책 읽는것도 한두권이지 일주일동안 10권이 넘는 책과 잡지를 섭렵하고,
뜨개질해서 아기 모빌을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빨간 글씨로 절대 안정 이라는 카드가 내 침대에만 붙여놓고,
면회도 가급적 오지말라하고 화장실갈때만 빼고 자리에서 앉지도 말고 누워만 있으라니.
세상에.
난생처음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일주일을 보내본것 같다.
우리 효성지극한 밍키가 그동안 쉬어야만 했던 시간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쉬게 했나보다.
엄마야..정말 엄마가 되는 일은 쉬운게 아닌가보다.
이 못난 딸때문에 울 엄마만 일주일간 밥 못챙겨먹는 남편 소풍 도시락 싸주시느라 고생하고
퇴원했지만 앞으로 2주동안도 음식 만들어 주시느라 고생하셔야 된다. 난 그런엄마가 될 수 있을까...
덕분에 푹 쉬고, 잠도 많이 잔 일주일입니다.


















































































드디어 퇴원하셨군요. 문제없어서 다행이여요:-)
지루하고 괴로웠겠지만 아가와 엄마가 건강해지려면 푹 쉬어야지요.
건강관리 잘하셔서 튼튼한 김신애님 주니어를 볼 수 있길. ㅋㅋ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ㅎㅎ
방학시작하고나서 어제 서울에 올라와 어머니의 퀘스트와함께 본사에 들릴려고했지만...
아프신줄 몰랐네요... 누나도 많이 나아지셨고 밍키도 괜찮다고하니 너무나도 다행이예요
본사가 휴업에 들어가고 오랫동안 못볼거같으니 아쉬워요. 다음에 뵐때는 밍키도 볼수있으면 흐흐
어머니의 퀘스트는... 이룰수없지만 시간이 나면 가로수길에 방문해서 맞길게요 한번 확인해주세요!
다행이네요..퇴원축하해요~^^
언젠가 글을 보면서 임신 초기를 지나 안심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아기가 태어날때까지 10달동안 안심해도 되는 시기라는건 없거든요..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더랬어요..^^
어쨌든 이번 일로 더욱 조심하고 더 많이 안정을 취하게되는 계기가 됐으니 잘된거라 생각해요.그쵸? ^^
아직 심각한 입덧은 없는것 같아보이니 맛난거 많이먹으며
남편분과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밍키엄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