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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2010/07/31 04:01 / NOTE

 

12시부터 1시간 자고 또 깼다.
이제 오늘밤도 잠 다 잤구나..
요즘 계속 새벽에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일어나보면 12시-3시 사이다.
큰일이다. 애가 태어나면 밤에 안자고 놀자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티비를 켜보니까 mbc에서 간만에 괜찮은 영화 '타인의 삶'을 상영중.
이전에 한번 봤었지만 오랫만에 더빙된 성우 목소리의 영화를 보니 옛날 기분 나고 좋았다.

내용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할 무렵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적당히 감동적인데 아직 안 본 사람들을 위해서 비밀로...

난 이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가 참 좋다.
색감이나 구도도 그렇고, 배우들의 기름기 빠진듯한 건조하고 약간 우울한 얼굴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와 독일이 너무 아름답다.
배우들의 주거 공간, 건물, 가구, 소품 하다못해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 자동차까지
군더더기가 없고 실용적이고 튼튼하고 무거워 보이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정직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좋다.

그 시대에는 지금보다 디자인 공해도 덜 했을것이고,
나무를 대체하는 mdf 나 가죽을 대신하는 레자가 지금처럼 난무하기 이전이었을것이며
기계대신 사람이 하는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사가면 이제 좀 갖추어 놓고싶은 소파를 좀 구경해볼까 싶어
네이버에 "가죽소파" 라고 검색을 하다보니 급 우울해졌다.
세상이 온통 플라스틱 같이 변하고 있다.



2010/07/31 04:01 2010/07/31 04:01
Posted by Kim Shine.

동남아 날씨.

2010/07/29 00:33 / NOTE


요즘 날씨가 정말 덥기도 한데 하늘이 너무 맑아서 신기하기도 하다.
동남아에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동남아 날씨 일 것 같은느낌!
얼음 가득 넣은 음료수도 채 30분도 되지 않아 얼음이 다 녹아버리고
비가 왔다가 구름이 몰려왔다가 갑자기 햇빛이 났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맑고 예쁜 하늘이 좋긴 하지만 오보이 잡지를 만드는 김현성 실장님의 말처럼
예쁘다고 좋아하기만 하기에는 한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 인것은 확실한듯 하다.


 


2010/07/29 00:33 2010/07/29 00:33
Posted by Kim Shine.



요사이 며칠동안 믹존스 글 때문에 블로그에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
사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굿오브닝 때부터도 이런적이 몇번은 있었지만
그것은 굿오브닝 운영 관련이라서 제가 수습할 수 있는 선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말이죠.

흠..
우선 제가 믹존스의 어떤 운영 부분에 참여를 하고 있다거나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이번 이벤트 대응 불찰 사태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거나 액션을 취할텐데,
저도 그냥 옆에서 잘 되기만을 보고 있는 입장이고  
저의 개인 블로그인 이곳에 도움이 될까해서 간간히 소식을 올리던 정도였던터라,
사실 좀 난감 했습니다.

예전 굿오브닝같은때라면 제가 굿오브닝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어도
어떤 논란에 대해서 무마하려하거나 글을 무리하게 임의로 삭제하지 않고
사과하거나 맞서 싸우거나 대응 했었지만,
이번 믹존스 관련 일에 대해서는 운영에 상관없는 제가 무심코 올린 글이
믹존스라는 브랜드에게 큰 타격이 될까봐 혹은,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믹존스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표명될까봐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삭제를 한 것 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믹존스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굿오브닝 시절부터 있었던 곳이고
작지만 나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라
그것이 타당하던 아니던 안좋은 답글이 달릴 때
제 편에 서서 답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분위기 입니다.
자꾸 답변이 꼬리를 물고 논란이 과열되어 제 블로그가 예전의 분위기를 잃고,
여러사람들 기분나쁘게 만들고,
또 믹존스에게 해를 끼치게 될까봐 관련된 글을 모조리 삭제했습니다.
앞으로 제 블로그에서 믹존스의 어떤 이야기도 보실 수 없을거예요.

변명하자면,
관련글에 무기명으로 처음 비판적인 답글이 달렸을 때는 진심으로 그냥 개인 블로그에까지
찾아와서 이래야 하나 하는 임신 말기의 히스테릭한 여자의 마음으로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한 것이고 믹존스와 관련된 손님에게로의 감정표출은 아니었습니다.
그 부분이 저의 실수인데, 지금껏 해왔던 제 블로그에서 제 마음대로 감정표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것이 발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믹존스 관련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어찌어찌 제 블로그까지 알게 되어
들어오셨다가 제 답글을 보고 마음 상하셨던 분들께는 개인적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르고 제 블로그에 들어오셨다가 이게 무슨 분위기지 하셨던 분들께도 사과드리구요.
제가 슬기롭지 못했네요.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자면 믹존스 운영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들에는
제가 어떤 자격으로 사과를 드리기에도 난감하고,
그냥 저도 지켜보는 입장에서 오픈한지 아직 3주도 안된 믹존스가
더욱 분발해서 이 상황을 무탈히 잘 해결하기를 바람과 동시에
빨리 이 블로그가 논란의 도마와 관심에서 내려와 예전처럼 제 쓸데없는 일상다반사에 대해서
마음 편하게 떠들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 이예요.

그러니 너무 노여워 마시고 지나가다가 기분 언짢으셨던 분들은 마음 풀어 주세요 부디.
저 그렇게 나쁜놈 아닙니다. ㅠ_ㅠ



2010/07/27 14:01 2010/07/27 14:01
Posted by Kim Shine.

우리아빠.

2010/07/18 09:27 / NOTE



배가 많이 커지니까 숨이 차고 밤에 잠을 깊게 잘 수가 없다.
오늘도 새벽부터 깨 있는데 자꾸만 아빠에 대한 두서없는 추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이것이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의 어떤 현상인건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자아나 감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흔한 이야기 이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버지가 계신다.
이제 출산을 딱 2개월 앞둔 이 시점에서 내가 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줄 수 있을까
구체적인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기복안에서
내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 아빠의 손은 정말 크다.
나 또한 괴물손 이라는 별명까지 얻을정도로 그 큰 손을 닮았다.
어릴 때 아빠의 손은. 정말 정말 크게 느껴졌다.
문득 무서운 꿈을 꾸거나 오빠랑 싸우고 온갖 두려운 마음이 작렬할 때,
모두가 나를 비난 해 마땅한 잘못을 했을 때,
가끔 술에 흥건히 취해 사다 주시던 구멍가게의 냉동 돈까스가 너무 먹고싶을 때,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을 때, 수학시험에서 40점을 받았을 때,
달려가서 아빠의 따뜻하고 넉넉하고, 갈라진 손을 잡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든든하고 편해졌었다.
어려서 수영선수를 했던 나는 유난히 겨울엔 손이 시렸는데
수영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날 데리러 온 아빠 손을 샥 잡으면 어찌나 포근하던지.
그 따숩고 안락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과 어디를 걸어갈 때면 항상 손 잡는 것에 굉장히 집착을 하는 편이다.
남편은 땀이 많은 내 손을 절대 먼저 잡는 일이 없다.ㅎㅎㅎ
아빠는 지금도 언제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일이 생길 때 만나면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며
괜찮다.괜찮다 하신다.
아빠의 손은 여름에도 항상 따뜻한게 흠이긴 하지만..


공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는 넥타이보다는 피케셔츠 차림일 때가 많으셨다.
2년쯤 전인가.
한 참 신혼초라 이사하고 뭐하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두달 만에 아빠를 뵌 적이 있다.
예식장에 가신다고 정장차림을 하셨는데 난 정말 깜짝 놀랐다.
빡빡한 곱슬머리를 한번도 길게 기르신 적이 없던 아빠가 적당히 긴 길이의 머리를 하시고
말끔한 수트를 입으시니까 강남 어디쯤에서나 봄직한 멋쟁이 중년 신사의 지적인 간지가 좔좔 흘렀다.
하긴. 옛날사람 치고는 머리도 주먹만하고 키도 크고 무엇보다 몸매의 비율이 좋긴 하셨지.
저렇게 꾸미니까 우리 아빠도 꽤 스타일 난다며 감동했다.
아빠! 아빠도 이제 이렇게 좀 꾸미고 다니세요! 완전 멋져요!
무슨 작곡가 선생님 같은데? (우리 아빠의 어릴적 꿈은 실제로 작곡가)

하지만 다음 다음날 다시 만났을때 아빠는 영낙없는 2cm 스포츠 머리에 피케셔츠로 돌아와 계셨다.
짧은게 편해!


우리 아빠는 좋은 아버지의 기준을
당신이 겪으신 아버지 없이 자란 설움. 울타리 없는 인생에 대한 막막함 따위를
모르게 하시는 것으로 설정 하신것 같았다.
그 결과 아버지의 손톱 밑은 기름때로 항상 까맸고, 건조증으로 바짝바짝 말라 항상 갈라져 있었다.
어릴 때 나는 아빠의 갈라진 손에서 각질을 떼내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삼았었던것 같다.
엄마와 우리들은 산으로 들로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고,
백화점으로 쇼핑을 다니고, 먹고싶은 것 실컷 먹고 하고싶은 것을 원 없이 했다.
그 사이 아빠는 손을 써서 먹어야만 하는 쌈밥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기름때 가득했지만 항상 사장님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찬란했던 시절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사그라들어,
더이상 철없이 용돈을 막 쓸 수 없게 되고,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동네로 이사를 해 당황하고 있을 때 쯤
아버지는 사장님이 아니고 김씨 아저씨라 불리우게 된 퀵서비스 일을 하시고 계셨다.
우리 집의 차가 4륜구동의 높은 패밀리 카가 아니라 다마스가 되고
78kg 을 육박하던 아빠의 몸이 60kg 초반이 되어갔다. (물론 아침마다 2시간 조깅으로 다이어트를 하셨지만,)
하지만 뭐가 신이 나시는 건지 너희 아버지 뭐 하시니 했을 때
가족들 모두 말하기 꺼려지고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일을 입이 귀에 걸려 신나게 해 내셨다.
철없는 나는 아빠 그 일 좀 제발 그만 두시면 안되나.
명세기 사장님이었던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고
직업에 귀천없다는 말은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백화점에서 쇼핑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 스스로도 배부르고 등따시게 먹고 살 길을 찾게 되고나니
자연히 김씨아저씨가 된 아버지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아빠가 누군가의 김씨 아저씨가 되어야만 한다면
그것이 다른사람이 아니라 나의 김씨 아저씨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의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그랬다.
내 가게에서 쓸 재료를 사다 날라 주시는 일,
내 가게 손님들에게 케이크를 배달해 주는 일을 하나 둘씩 부탁 드렸다.

아빠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도 있다는 것에,
그곳이 딸의 옆 이라는 것에 무척 행복해 하시고 자부심을 느끼셨다.
나는 가끔, 이런것까지 아버지께 부탁드려야되나 하는 일들이 생겨 고민을 했고,
그럴때마다 왕년의 거래처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아빠가 해결해 줄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훨씬 더 많이 행복한 것인지 순식간에 화색이 도는 기쁜 표정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대답해 주셨다.
점차 아빠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내가 두려울 때 손잡아 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것,
내가 막막해 하는 일을 허리가 부셔지더라도 해결해 주실 기회가 있다는 것.
아직도 보호해줘야 할 가족의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빠를 나의 전용 퀵서비스 김씨 아저씨로 쓰는 일에 더이상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나는 다시 사장님이 되어 활약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보고싶었고
나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의아해하는 사업확장에 힘을 쏟았다.
물론 그것도 김씨 아저씨가 노후를 위해서 마련해 놓으셨던 자금을 쏙쏙 빼다 박아 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사장님은 다른사람이 차지 했고 아버지는 그 사실 마저도 행복하게 받아들이셨다.
올라설 때와 내려올 때를 알고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시는 모습이 애석하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제 엄마가 되겠지만,
내 아이에게 우리아빠 같은 엄마가 되고싶다.
인생의 희노애락 중에 희,락만을 어떻게 얻고 즐기면 되는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보다,
노,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즐기면 되는지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이 성질머리부터 고쳐야만 할것같다.





















 


2010/07/18 09:27 2010/07/18 09:27
Posted by Kim Shine.

요즘들.

2010/07/14 00:54 / NOTE


1. 출산 후 배가 들어가면 겨울에 입고 싶은 니트쇼츠를 니팅 중.
2. 올 여름 첫 청포도.
3. 날씨가 계속 좋은 요즘 비가 올락말락 하기 전의 해 뜬 하늘과 제일 예쁜 믹존스 간판.
4.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콩이.
5. 강아지 뒷모습 같은 구름.
6. 실제로 처음 본 아이패드 속의 놀라운 동화.


 
2010/07/14 00:54 2010/07/14 00:54
Posted by Kim Shine.

완전한 휴식.

2010/06/21 17:07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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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초코 크로와상 먹으면서 민들레가족 보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남편의 전화!!
마음씨 좋은 남편의 친구들과 근교의 별장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러 가자는!!
완전 반가운 소식에 부랴부랴 짐을 쌌다.
밤 11시에 도착해서 새벽 5시까지 바베큐와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을 일요일답게 늘어지게 늦잠자고 산책하고 밥먹고
임산부라는 이유로 완전 공주대접 받으면서 간만에 정말 즐거웠다.
전날 밤 내린 비때문에 폴폴 나는 풀냄새때문에 기분도 좋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마당에 앉아서 자연태교도 하고.
애가 신났는지 뱃속에서 하루종일 꿈틀꿈틀 돌아다녔다.
마당이 작은 산으로 연결되고 부엌이 3개나 있는 샤니 오빠의 별장을 보면서
아. 좋은소리는 커녕 원망이나 듣게 될 걸 착한척 양보하고 왜 나는 실업자가 되었나 싶었다.
우와 이래서 돈이 좋은거구나! 하는걸 난생처음으로 느꼈다고나 할까!!!!!
바베큐에 맥주한잔 시원하게 못하고 어린이 야쿠르트로 대신한것이
좀 아쉽긴 했지만, 실로 휴가다운 짧은 휴가를 만끽하고 난 너무 행복했다.


2010/06/21 17:07 2010/06/21 17:07
Posted by Kim Shine.

여름밤 문득.

2010/06/05 13:31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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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양장점 골목.
다른 크기의 빌딩들이 모여있으니까 블럭같이 귀엽다.
옛날건물이라 멋스럽게 낡은것이 보기좋은데, 이곳도 조만간 재개발 된단다.
왠일인지 이 풍경을 보면서 어젯밤에는 문득 깨달은 것은,
나는 진정 무엇으로부터 완전히 혼자가 되어 독립해 본 적이 없다는 거다.
그건 그렇고,
콩이를 데리고 혼자서도 편하게 걸어 갈 수 있는
동네의 음식점이나 카페가 하나도없다니 정말 너무 답답하다.



2010/06/05 13:31 2010/06/05 13:31
Posted by Kim Shine.

피비 필로라는 여자.

2010/05/24 11:37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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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션에 아주 관심이 많지도, 아주 없지도 않다.
옛날 어릴적에는 패션디자이너가 뭔지도 모르면서 꿈이었고,
대다수의 한국 여자애들처럼 커서도 막연하게 패션과 관계된 삶을 살기를 원했었다.
왜냐하면 예쁘니까. 나는 예쁜게 좋으니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패션계로 입문하기 위한 과정을 돌아돌아 밟기도 해보고 그랬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패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약간 눈을 뜨게 되었고 _비지니스 쪽으로 먼저_,
어느분야나 그렇겠지만 특히, 재능은 기본이요 지출 비용을 아주 많이 들여야
패션리더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쉽지만 마음을 접었다.
아무리 뉴욕일지언정 어물적 어물적 사는 곳은 허름한 방한칸이고 다달이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데,
출근할땐 하이힐 신고 샤넬백을 메고 베이글이나 깨물어 먹으면서 지하철로 뛰어들기 싫었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샤넬백에 하이힐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동네 _그 멋이나 가치를 알아봐주는 동네_ 라고
해봐야 압구정동, 청담동 포함 젊은이들 좀 모인다는 몇몇 지역 빼고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비대칭 되는 삶 만큼 안 멋진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냥 솔직한 삶, 실용적인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정도의 패션의 재미만 고수하면서 살면
너무 관심이 없지도 너무 트렌디하지도 않게 적당히 즐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자유자재로 컨트롤이 가능한 재력이 생길때,
패션이 좋아서 그 근처를 서성이는 것 만으로도 기뻐하는 삶보다
그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즐기며 살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오기를 내심 바라며.

패션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가 지금까지 그랬다는 거다.

그런데 주말 어귀에 들어서며 우연히 한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다.
셀린느의 디렉터로 돌아온 피비 필로라는 이 여자의 이야기.
디자이너로서 평탄하기만 한 탄탄대로를 걷다가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되기 위해 최고의 자리에서 4년간의 휴직을 감행한다.
그 후 컴백한 첫 컬렉션은 누가봐도 안정되고 성장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좋은 옷. 이 옷들은 그냥 옷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모두가 20대 여자의 불안정하고 독기어린 스모키 메이크업에 빈틈없는 스키니 진의 치명적인 매력이나
피치컬러의 볼터치와 커다란 리본을 머리에 단 대책없는 발랄함, 반대로 위화감마저 드는 럭셔리함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30대 여자, 그것도 결혼한 여자, 그 결혼 생활이 무척 안정적이고 행복한  "엄마인 여자"의 매력은
왜 아무도 논하지 않는가. 그 매력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고 평가되고 있다.
본인의 현재의 삶은 저렇구나 짐작이 가능한 옷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난 이런게 멋지다고 생각해.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이 현재 자신의 삶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멋졌다.
내게 패션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게 해 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피스의 옷들.
그것을 보고 아 저거 입고 싶어! 사고싶어 안달이 나겠어! 하는 상태가 되는 대신에
그것을 보면서 현재의 내 생활에 만족을 느끼게 되었다.
이건 뭐 지극히 개인적인 착각이나 합리화일 수 있겠지만
느긋한 주말 저녁 피비 필로 이 여자가, 요즘세상에는 조금 이른나이에 임신을 해서 드는
_킬힐이나 스모키 메이크업, 이런저런파티나 행사에서 점점 멀어져 콩나물이나 무치고 있다고_
왠지모를 서글픔, 아 나 이렇게 아줌마 되나. 에 대한 의구심을 확실하게 해소 시켜 주었다.
현재의 역할,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법을 법정스님의 책과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버리는 "패션_이라기 보다 그것을 업으로 삼는 한 멋진 여자", 을 통해 갑자기 눈 뜬 것이다.

그것은 피비필로가 나보다 먼저 임신을 하고나서
한참 잘나가고 있던 자리를 박차고 엄마하러 갔다 온 것 때문만은 아니다.


2010/05/24 11:37 2010/05/24 11:37
Posted by Kim Shine.

수퍼킹 뜨게바늘.

2010/05/14 12:59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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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만들어주신 수퍼킹 뜨개바늘.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나는 얇은 실,얇은 바늘 가지고 긴긴 목도리나
스웨터를 완성하는게 너무 어렵다.
이렇게 두꺼운 실, 두꺼운 바늘 있어서 몇 번 안해도 완성할 수 있는
그런 구성이 나한테는 딱인데!

지난 겨울, 차마시고 케이크 먹으면서 뜨게질 하는 모임 같은게 너무
귀여워 보여서 우리 가게로 모임을 초청한적이 있었다.
모두다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초보자인 나는 배울것도 많고 이런소소한 모임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내 예상과 다르게
장소를 제공한 나의 호의를 별로 반가워 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오바한건가..싶어 이런저런 얘기하며
두꺼운 바늘이 있으면 나같은 사람들도 쉽게 뜨게질을 시작할 수 있을텐데,
그런건 살수있나요? 물었더니 그렇게 두꺼운걸로 뭐하실려냐며
다들 의아해 했고 한순간에 이상한 나라의 김신애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런 쓰라린 기억이_
 
며칠전 아빠를 만났을때 무심코 얘기했는데,
몇시간만에 뚝딱 만들어다 주셨다.
15mm 바늘이다.
너무 두껍거나 너무 가늘면 또 만들어주신다 한다.
역시 아빠는 어릴때도 지금도 말만하면 뭐든지 다 해결해주시는 해결사였다.

그나저나, 내가 상상하는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귀엽고 간단한 아이템들을 만들면서 수다떠는
낭만적이고 소소한 뜨게질 모임같은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하긴 컵케이크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때도 똑같았다.
배울곳이 없어서 강습소나 모임 등 여기저기 문의를 하면
그런건 왜하려고 하냐며 다들 의아해 했었다. 준비된 재료도 없었고.
지하에 케이크 가게를 만들거라고 하면 뭐라고? 하며 다들 코웃음 쳤다.
뭐 그랬었다.

오늘은 날도 좋은데 왠지 그겨울의 어정쩡한 추억이 생각나서 시니컬한 기분이 드네.이것참.






 
2010/05/14 12:59 2010/05/14 12:59
Posted by Kim Shine.

난지공원.

2010/05/12 21:07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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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남편이 일찍 끝난 오후,
너무 좋은 날씨를 지나칠 수 없어 들러본 난지공원.
참 좋더라. 평일 낮이라 사람도 거의 없어 간만에 콩이도 눈치 안보고 신나게 뛰놀고!
하루의 마무리 저녁식사는 바지락 칼국수로. 아 좋은 봄날.










2010/05/12 21:07 2010/05/12 21:07
Posted by Kim Shine.

BABY TREE PILLOW

2010/05/06 14:59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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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사이즈 TREE PILLOW  CASE
해지 진 컬러 린넨 + 김종수의 2006년 나무 티셔츠
+ 골드 컬러 인조 가죽 + 흰색 면 실
 
2010/05/06 14:59 2010/05/06 14:59
Posted by Kim Shine.

비웃음 당한 모빌.

2010/05/05 02:09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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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종수 남편이
보자마자 웃음을 참지못했던
일명 "비웃음 당한 모빌"
나름 디테일도 있는건데..
처음해보는 거라
버리는 티셔츠로 만들어봤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헝겊으로 만들어보고싶네?









2010/05/05 02:09 2010/05/05 02:09
Posted by Kim Shine.

산책하기 좋은 날.

2010/05/05 02:03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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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공장이랑 쌩쌩 달리는 차들이 가득 메운 성수동 도로 옆에
이렇게 좋은 산책길이 있는 줄 몰랐다.
한낮에는 얼굴 찌푸려지게 약간 후덥지근 했는데,
나무 사이로 들어오니 바람 살랑 쾌적한 길이 물길 따라 쭉 이어져 있네.
이제 제법 임신한 여자 티도 난다.
아. 좋다.




 
2010/05/05 02:03 2010/05/05 02:03
Posted by Kim Shine.

행복 불행복.

2010/05/01 11:43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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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책이 예상보다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벌써 각 서점에서 2쇄의 주문량도 확보가 된 상태란다.
기분이 좋다.
책을 읽은 사람들의 서평이나 흔적을 쭈욱 찾아서 봤다.
참 신기하다. 내가 만든 책은 어떤 사람들이 볼까.

예상대로 여자, 20대후반, 30대 초반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제빵에 관심있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크게 이렇게 나뉘는것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현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직 찾지 못한 꿈을 찾아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듯 했다.
실제로 먼지쌓였던 꿈을 다시 꺼내어 쓸고 닦기를 시작했다는 사람들의
수많은 이메일과 서평들을 보면서 나는 행복했다.
그리고 한켠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그랬다.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확실히 낮은 나라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본인이 계란이 좋은건알겠지만,
계란후라이가 좋은지, 삶은계란이 좋은지, 스크램블이 좋은지,
반숙이좋은지를 잘 모르고 알 수 있게끔 교육 받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차라리 아주 가난한 나라이거나, 차라리 아주 부자 나라이거나 했다면
양상이 조금 달라졌을까.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 이거나, 대통령, 과학자, 훌륭한 사람이던데,
외국의 아이들은 가구 만드는 사람, 야채를 파는 사람, 수질오염 연구하는 사람등
아주 구체적인 대답을 하는 것만 보아도 참 그렇다.
나도 어릴적 꿈에대한 대답은 항상 패션디자이너 였던것 같다.
여자아이들의 30% 이상이 대부분 한번씩 꿈꾼다는 그것.

지금의 세대들은 이도저도 아닌 시국에 끼어서 혼란스러운 것일까.
아끼고 또 아끼고, 밥을 굶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더라면,
밍키처럼, 태어나는 년도에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손에 잡히는 테크놀로지 세대에 태어났더라면,
혼란의 갭이 좀 덜 했을까.

나도 그 책을 통해 무엇을 이룬것 처럼 얘기하고 있었지만,
긴긴 내 인생에서 그것은 아주 작고 단편적인 한 부분의 조각에 불과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것을 나는 대부분 가졌다고들 하지만,
생각처럼 안된 부분도 많고 포기해야했던 것도 많아 아쉬운것도 많이 남는다.

쩝. long story make short,
내가 갖지 않은 것을 다른사람이 가졌다한들 그사람이 나보다 행복할지 아닐지는 모른다는것.
고로 행복은 내 가까운 곳. 일상의 주변에서 찾고 찾으면 있다는 것.
빛이 있는 곳에 반드시 그늘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한개를 가지면 한개는 버릴줄 알아야 하는법.
나도 그것을 온전히 완벽히 알지 못하며 조금이라도 아는데 한참한참 걸리고
여러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특히 우리 김종수 남편.후후후.

2쇄도 다 팔렸다는 연락이 오면,
참치회 한번 시원하게 더 먹으러 갑시다.












2010/05/01 11:43 2010/05/01 11:43
Posted by Kim Shine.

a bit of calm week.

2010/05/01 11:12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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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한 주가 흘러 갔다.
그동안 재봉틀로 방석을 만들었는데, 만들자마자 콩이의 침대가 됐고,
엄마가 시집올 때 해 왔는데 나에게 물려주신 천으로 원피스에 도전하다가 망치고 말았다.
한동안 쳐다도 보기 싫었던 오븐을 다시 작동시켜 스콘도 굽고, 요리도 해먹으며
잃었던 감을 손에 익혔다. 간만에 냉장고 청소도 하고, 카페트 세탁은 종수씨가 맡았다.
밍키의 태동이 급속도로 빠르게 잦게 많이 느껴지기 시작하자,
콩이가 무언가를 느꼈는지부쩍 어리광이 심해졌다.
이번주에는 기상관측 사상 몇십년만에 4월에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까봐 꿀물을 마시면서 집안에서 꼼짝 않고 버텼다.
엄마랑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종수남편이랑은 결국 아이폰을 커플로 맞춰 샀다.
이런세상이 있었다니..신기하다.
언제봐도 어제 만난것같은 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났다.
맛있는것도 먹고 선물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차한잔 하면서 사는 얘기도 했다.
일본에서 잠깐 들어온 솔네언니도 만나고, 오랫만에 리나언니도 같이 만나고,
그러고 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했네.
옛날에는 사진도 이래저래 많이 찍었었는데,
요즘엔 그게 왜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 앞에서 카메라 꺼내들기가 점점 쑥쓰럽다. 하하하.







2010/05/01 11:12 2010/05/01 11:12
Posted by Kim Shine.

FELT BOX.

2010/04/25 17:39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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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T BOX.
다크 그레이 + 그레이 컬러 펠트천 + 그레이,흰색 면실

이걸 만드느라 바늘을 5개나 부러뜨렸다.
나는 뭐든지 그렇게 배운다.
설명서도 읽어보고, 차근차근 이론공부 해보고 했어야,
그런 낭패가 없을텐데, 성격이 급해서 그러지 못한다.
그냥 일단 해봐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요즘따라 자연스러운 색이 자꾸만 끌린다.






2010/04/25 17:39 2010/04/25 17:39
Posted by Kim Shine.

휴식의 오후.

2010/04/24 16:59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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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좋아 먹는 콩.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슬금슬금 피하는데, 딸기 먹어야 되니깐 그냥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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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물 식구들 오전에 콩이랑 뚝방길 걸으며 제비꽃 똥풀꽃 이름이 웃기다고 놀렸던 조팝나무 하얀꽃 추가!
밑에는 토마토. 종수남편이 심은지 한참 됐는데, 며칠 추워서 안나오더니 하루만에 이만큼이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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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엄마와 명동을 배회하며 데이트 했다. 소룡포만두도 먹고,
 H&M에서 임부용 청바지를 생일선물로 받았다. 저녁에는 갈메기살, 뽈살먹고,
집에오는 길에 사먹은 호도과자. 엊그제는 내 28살 생일, 30일은 엄마의 56세 생신. 55세 신가..으흐흐
오늘은 이불 볕에 말리고, 발매트 빨고 휴식!






2010/04/24 16:59 2010/04/24 16:59
Posted by Kim Shine.

color of seoul spring-

2010/04/22 00:13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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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00:13 2010/04/22 00:13
Posted by Kim Shine.

happy birthday to me-

2010/04/20 11:08 / NOTE



생일이다!
생일 생일! 1년에 하루 있는 나의 생일.
어젯밤. 태교용 구름+새 세트를 만들며 나의 28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조금있으면 이사를 가게 될 이 집에, 뭘 꾸미고 장식하는것이 무의미하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지연되니까 그냥 하루하루 보내기도 그렇고.
그랬다. 이 핑계 반 저 핑계 반으로 부라다에 적응하는 중..

나는 딸기가 아주 맛있는 계절에 태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자 각종 가입되어있던 사이트로부터 축하 문자 100통과
친구들로부터의 축하전화를 듬뿍 받고
엄마의 미역국, 잡채, 열무김치, 오이소백이 4종세트를 아빠로 부터 한상 배달 받았다.
잘 익은 딸기에 오렌지까지 바리바리 싸 보내주셨다.
이따가 저녁때는 종수남편이랑 친구가 보내준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고
서울 근교로 짧게라도 드라이브를 다녀올 예정!

아.
사랑받고 있구나.
갑자기 서울이 아닌, 부산,런던,일본으로 떠나가버린
친구들과 뱃속의 밍키때문에 덜렁 혼자 남겨진 기분이들어
외롭다 외롭다 며칠전부터 심심하고 외롭다고 또 투정부렸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크하하하



2010/04/20 11:08 2010/04/20 11:08
Posted by Kim Shine.

4개월.

2010/04/14 17:27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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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쯤 남았다.
그 사이 별일이 없었다. 너무 아무일이 없어서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
임신을 하고 나서 일어나는 미세한 몸의 변화, 심경의 변화, 상황의 변화의 경험은
식상한 얘기지만 여자라서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인것만 같다.

그 전엔 관심도 없고 알일도 없었던 여러가지 것들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회를 먹어도 되나. 안되나.
임신전 예방 접종을 했어야 한다는데 안하면 큰일나나.
엽산을 먹어야 되나. 철분제는 언제부터 먹나.
한증막 가서 땀 쭉쭉 빼고 싶은데 안되나.
파인애플, 팥, 녹두도 먹지 말라고 그러고.
강아지 키우는건 어떻게 해야되나.
뛰어야 되나 누워야 되나 앉으나 서나...
별것 아닌게 걱정되고 예민해지고 그랬다.
틈만나면 컴퓨터 켜고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저런 걱정들 다 너무 유난 떠는거다. 그냥 괜찮다.
다 괜찮다. 평소 살던대로 살고 약간만 주의하면 된다는 거 배웠다.
아니 임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면 인터넷없는 시절 울 엄마 아빠는 어떻게
날 이렇게 건강하게 낳았겠어. 그 전에는, 그그 그전에는?
그냥, 지금은 사람이 만든것만 조심하면 되는것 같다.
여러가지 첨가물 들어간 가공식품. 전자파. 호르몬에영향을 줄 수 있는 약. 피하고
자연재료로 만든 음식 먹고, 밝게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뭐 그런것만 조심하고 살면 되는 것 같다.

며칠전부터는 코,목 감기가 걸려 투병중이다.
배나 무를 꿀에 재어 우러나오는 물을 먹으면 좋다고 해서 난생처음 이런것도 해서 먹는다.
예전같으면 감기약 한번 먹고 주사맞고 그럼 싹 나으니까 땡이었는데,
이런것도 해먹게 되어서 너무 좋다.






2010/04/14 17:27 2010/04/14 17:27
Posted by Kim Shine.

콩희.

2010/04/12 23:52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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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olto.net 
돌토에 의해서 다시 태어난 말그대로 콩희.
갑자기 콩 사진을 좀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더니
이렇게 이틀만에 예쁘게 그려줬다.


2010/04/12 23:52 2010/04/12 23:52
Posted by Kim Shine.

부부.

2010/04/10 01:31 / NOTE



김신애
---------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능하며 적응력이 강하고 관용적이다
사실적이고 관대하며, 개방적이고 사람이나 일에 대한 선입관이 별로 없다.
강한 현실감각으로 타협책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적응을 잘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긴 설명을 싫어하고, 운동, 음식, 다양한 활동 등
주로 오관으로 보고,듣고, 만질 수 있는 생활의 모든 것을 즐기는 형이다.
순발력이 뛰어나며 많은 사실들을 쉽게 기억하고, 예술적인 멋과 판단력을지
니고 있으며, 연장이나 재료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논리 분석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나 개념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다.

김종수
---------
조용하고 과묵하며 논리와 분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한다.
과묵하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말을 잘하며 이해가 빠르고 높은 직관력으로
통찰하는 재능과 지적 호기심이 많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나 친목회 혹은 잡담 등에
별로 관심이 없음 매우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비평을 잘한다.
지적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즉 순수과함, 연구, 수학, 엔지니어링 분야나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경제,철학,심리학 분야의 학문을 좋아한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사교성이 결여되기 쉬운 경향이 있고,
때로는 자신의 지적 능력을 은근히 과시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거만해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다르다.
이렇게 다른 서로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런데 잘 회상해보니, 나는 남편을 내가 가진 성향에 비추어 그렇다고 착각했었고,
남편은 나를 남편이 가진 성향에 비추어 그렇다고 서로 착각했었다.

말하자면 나는 스스로가 굉장히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인 줄 알았었다.
나는 그것이 내 약점이라고 느꼈고, 어떤면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감각이 있었던 남편에게 매력을 느꼈다.
반대로 남편은 본인 스스로가 굉장히 현실적이고 강한 사람인 줄 알았었다고 한다.
남편은 그것이 본인의 강점이라고 느꼈고, 감성적이고 뒤죽박죽인 나를 보호해 주고싶어 했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 저렇게 정 반대이다.
나는 의외로 차갑고 현실적인것을 추구하며,
남편은 의외로 따뜻하고 이상적인 꿈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서로의 모습에 속아서 결혼을 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속았다기 보다는 호르몬으로 인한 사랑의 감정 때문에 A를 B 라고 착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때로는 이렇게 다른점이 독이 되기도 하고 또 약이 되기도 하면서, 또 하나씩 배워가면서
그렇게 산다.
이제 3년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호르몬의 약발이 다 떨어지고 착각의 시간은 지났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남녀 관계가 그런가보다.가 아니라, 부부가 그런가보다.
결혼해보니 이제 아주 조금 알겠다.

여보! 나를 잘 좀 봐주세요.

2010/04/10 01:31 2010/04/10 01:31
Posted by Kim Shine.

김콩희 더 도그...

2010/04/08 19:13 / NOTE


요즘 이 아이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이 짠하다.
가족과 소수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세상 모두를 적처럼 생각하는 이 아이.
얘는 종수 남편이 나와 연애를 시작하기 바로 직전
너무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턴가 데려와
새끼 손가락으로 우유를 찍어 먹여가면서 키웠고,
결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한 식구가 되었다.

첫 신혼집에서는 옥상에서 흑개처럼 살았었는데,
중간에 이런저런 연유로 어머님께서 잠시 맡아 주셨을때 잃어버렸다가 20일만에
유기견 보호소에서 극적으로 상봉을 한 이후로 성격이 많이 변했다.
남자 어른을 특히 무서워하고, 누구든지 경계하고 짖고 달려들어 물어버린다.
병원에서는 아마 남자에게 발로 많이 채인것 같다고 했다.

불쌍한 놈. 앞으로 평생 어디 안보내고 같이 잘살자하며
하도 미안해서 그 다음부터 정말 극진히 모셨더니
살이 불고 불어 어느새 8킬로나 나가는 돼지가 됐다.
내가 뭘 먹고 있을때 저런 귀여운 얼굴을 하고 앞발로
내 손을 문지르며 유혹을 하면 안 줄 수가 없으니 말이다. ㅠ_ㅠ
 
그런데 이제 뱃속에 밍키가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면
이 놈에게 밍키를 어떻게 소개시켜 줘야 할 지 모르겠다.
어리광도 너무 심하고 애교도 작살이고.
내가 없으면 세상 무너지는 줄 알텐데.
사실 그래서 마당이 작게라도 있는 집으로 꼭 이사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긴거다.
봄 맞아 발정이 났는지 자꾸 외출하자고 졸라
대낮에도 초저녁에도 사람이 전혀 없는 서울숲에
잠깐 짬을 내 산책을 함께 가 줬다.
끈을 풀어줘도 사고가 날 위험이 전혀 없는 그 곳.

아. 김콩희. 내새끼.
제발 고 주둥이 버릇좀 고쳐서 밍키랑 같이 사이좋게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개나리 독사진 김콩희.



서울숲에서 발견한 신기한 이름의 나무.
나무 이름이 조팝이라니..
2010/04/08 19:13 2010/04/08 19:13
Posted by Kim Shine.

봄이 또 왔네.

2010/04/05 12:45 /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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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긴 오는구나.
인생은 반복인건가부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봄처럼.
행복하고 재밌고 즐겁다가도 슬프고 괴롭고 힘들다.
나처럼 감정에 무딘 사람도_물론 노할 노의 감정에는 예민하지만_
느낄정도의 이 주기적인 사이클 변화.
구지 내가 내 입으로 나 멋져요. 나행복해요. 나슬퍼요.
티내는게 별로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도
나 정말 괴롭다 하고싶을때가 있다.
이럴땐 외출 하나만으로 티없이 밝은 콩이가 정말 부럽다.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감정을 잘 추스르고
활발하게 먹고 자고 마시고 일하고 놀겠지.
그러고보면 참 인생이 뭐 별거 있나 싶다.
남들이 어떤면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도
말못해서 끙끙 앓게되는 실패와 고민은 있는 법이다.
세상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두개를 얻으면 두개를 잃도록 되어있는가보다.
그래야만 먼저 한두개를 잃은 사람들이 살맛도 나는거겠지.

배부른 소리하네라며 혀를 끌끌 찰 수도 있겠지만, 남편이 항상 말했었다.
천원짜리 한장이 전부인 놈이 그것으로 컵라면 + 계란 세트를 먹고싶은데
컵라면 한개밖에 살 수 없는 괴로움과
몇천만원 짜리 BMW 사러 간 부잣집 아들놈이 거기서 천만원만
더 있으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시리즈를 살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괴로움은
본인의 관점에서는 둘 다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에이씨.
괴롭다 괴롭다하면 더 괴로운 법.
모른척 무심하게 즐기며 살아야지.





2010/04/05 12:45 2010/04/05 12:45
Posted by Kim Shine.

봄맞이.

2010/03/29 18:18 / NOTE







봄이 이제 좀 오려나.
 9시에 잠깐 일어났다가, 2시까지 늘어지게 잠자고
다시 일어나서 주섬주섬 끼니를 때운다.
얼마전에 딸낳은 친구도 그랬다던데
밥이 왜그렇게 먹기싫은건지 밥 말고 면만 땡긴다.
파스타,비빔국수,잔치국수,우동,라면,볶음 쌀국수,쌀국수등등

요즘은 모든걸 정리하고 있다.
샵도 정리하고, 옷장도 정리하고, 이불도 다 정리하고,
찬장,서재도 하나씩 꺼내서 다 정리하고,
관심없던 사이에 많이 상한 피부도 정리하고,
게을러진 나른한 몸도 다시 정리하고,
한여름밤의 꿈처럼 샥 지나온 굿오브닝에서의 일들도 정리하고 그런다.
아무렇게나 자란 내 생각들도 한번씩 정리해보고있다.

그런의미에서, 3년된 바디로션은 싹 다 버리고
피부에 좋고 아기에게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올가닉 화장품을
찾고 찾고 또 찾아서 주문도 해보고 봄맞이 신발도 한켤레 구입하고
콩이 줄 껌도 한번에 주문해놓고, 배불르면 입을 예쁜 원피스도 구입했다.
너무 소비를 안하는 삶도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리하고,새로찾고. 그러면서 한살씩 나이도 먹고,
점점 나에 대해서도 잘 알아가는 것 같다.









2010/03/29 18:18 2010/03/29 18:18
Posted by Kim Shine.



병원이랑은 담을 쌓고 살던 내 인생에서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입원을 해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중학교때 뇌수막염을 앓고 3일 입원했던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사람일은 모르는 법!

지지난 일요일 밤.
새벽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참다 못해
집에서 가까운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직행했다.
그 이름도 생소한 절박유산.
도대체 그게 뭔소리?
분명히 전 주에 검진받으러 갔을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듣는순간 뭔가 느낌이 안좋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절대안정 하면서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 봐야겠다는 것이었다.
뱃속에 밍키는 입원할때 13주.
이제 막 3개월을 조금 넘어 완전 조심해야할 초기 단계는 넘은 상태였는데,
엄마의 과로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과로라니.
하루에 가게도 4시간 밖에 오픈안하고 완전 잘먹고 잘놀고  
하루종일 누웠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다 해줬는데, 무슨 과로?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이 많은것도 과로일 수 있다고 했다.
흠...
어쨌거나 밍키는 지금 14주에 접어들었고 위험한 고비는 씩씩하게 넘겼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고등학생때 이후로 찾지 않았던 하느님 소리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임산부로서의 병원생활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심각할정도로
지루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되는 아기 심박검사.
8시가 되면 매 끼니 매일 다르지만 그 맛은 웬지 다 똑같은 것 같은 느낌의 밥을 주고
10시에 혈압 체온을 재고 11시에 호르몬 약을 준다.
12시에 다시 밥을 주고, 2시에 아기 심박검사.
3시에 혈압,체온 5시,혹은 7시에 호르몬 약. 8시에 아기 심박검사.
11시쯔음 취침.

첫날은 5인병실에 나 혼자만 있어서 와 좋다. 티비도 새벽까지 보고
김종수 남편 꼬셔서 떡볶이랑 튀김도 사다먹고 진짜 요양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날부터, 하나 둘, 셋 까지 아기를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들이 줄줄이
입원하더니 정말 옆에서 찍소리도 못내게 힘들고 피곤해 했다.
아, 엄마들은 정말 대단해.

때마침 바꾼지 얼마안된  핸드폰도 고장나 없고, 노트북은 있지만 인터넷이 안되고,
티비도 저녁식사시간 아니면 아예 못보게 해서 하루종일 정말 원시인처럼 할일이 없이 지냈다.
책 읽는것도 한두권이지 일주일동안 10권이 넘는 책과 잡지를 섭렵하고,
뜨개질해서 아기 모빌을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돌았다.
빨간 글씨로 절대 안정 이라는 카드가 내 침대에만 붙여놓고,
면회도 가급적 오지말라하고 화장실갈때만 빼고 자리에서 앉지도 말고 누워만 있으라니.

세상에.
난생처음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일주일을 보내본것 같다.
우리 효성지극한 밍키가 그동안 쉬어야만 했던 시간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쉬게 했나보다.
엄마야..정말 엄마가 되는 일은 쉬운게 아닌가보다.
이 못난 딸때문에 울 엄마만 일주일간 밥 못챙겨먹는 남편 소풍 도시락 싸주시느라 고생하고
퇴원했지만 앞으로 2주동안도 음식 만들어 주시느라 고생하셔야 된다. 난 그런엄마가 될 수 있을까...
덕분에 푹 쉬고, 잠도 많이 잔 일주일입니다.


2010/03/17 01:07 2010/03/17 01:07
Posted by Kim Shine.

결국.

2010/03/01 21:52 / NOTE





오늘 3끼 중 1끼 식사는
만들면서 그 냄새에 질릴 염려가 없는
바삭바삭 구운 토스트에
치즈,햄,양상추를 5겹이상 듬뿍넣고 딸기쨈,케챱 쫙쫙 뿌려 만든
초간단 샌드위치와 바나나 한쪽,우유로 합의를 봤다.

_먹다말고 감동해서 찍은 이빨자국 다 난 토스트 사진_



2010/03/01 21:52 2010/03/01 21:52
Posted by Kim Shine.

윤종신의 10집.

2010/02/26 00:57 / NOTE


책이 나오고,
내가 뉴욕에서 예상외로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체적으로 무얼 했나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주로 촬영스탭이나 세트를 만드는 일처럼 티도 안나고 크레딧도
얻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 이거 했다! 고 해도
사실을 알수없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윤종신의 10집.
앨범 자켓에 들어가는 사진이 2005년 초.겨울 뉴욕에서 촬영됐었다.
그당시 나는 책에 나오던 대로 뉴욕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고,
간간히 날아오는 한국의 촬영팀을 위해 이일 저일을 돕곤 했다.
유학전 일했던 스튜디오의 선생님과도 같았던 안성진 실장님과
오늘날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약하실 줄 몰랐던 윤종신 아저씨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로드 무비형식으로 앨범 자켓 촬영이 단촐하게 진행되었었다.
원래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동행하고
나는 포토그래퍼의 어시스턴트로서 돕기로 한 일 이었다.
갑작스러운 스케쥴로 날아오지 못한 그분을 대신해서
_물론 다 차려진 의상착장이 있었지만_
접히는 바지밑단을 처리한다던가 하는 세세한 스타일링도 맡고,
오랫만에 뉴욕행을 하신 성진오빠를 도와
나만 알고있던 뉴욕의 구석구석 비밀 장소 섭외까지 도맡아
1인 3역을 잘 해내서 귀여움을 듬뿍 받았던 기억이 있다.

2일간의 촬영이 끝난 후,
게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주시겠다던 두분의 호의를, 미리 약속 되었던 또 다른 일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거절한 뒤 바로 다음 일이 기다리고 있던 장소로 달려갔었다.

그 다음 일은,
macy's 백화점의 카탈로그를 촬영하는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를 어시스팅 하는 일 이었다.

저 사진은, 새벽에는 생선 시장이 열리는 펄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됐다.
자켓에는 안들어간 B컷 사진이다.
얼마전 성진오빠가 본인이 사랑하는 가수들을 추억하는
네이버 스페셜 포럼란에 쓴 칼럼을 보고 우연히 발견했는데,
아침 햇살을 한껏 받고 있는 윤종신 아저씨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 아이가 바로 나였다.
세상에. 저런때가 있었나.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썬글라스는 내꺼다.
2005 S/S DKNY 컬렉션에서 선물받은 프레스킷에 들어있던
한정 모델인데, 후에 한국에 돌아와 벼룩시장에서 고가로 팔았다. 후후

참고로, 나는 윤종신의 조용한 팬이다.
정직한 말투로 노래하는 그의 음색도 좋고, 그가 작곡한 곡들도 심심한듯 좋다.
그런데 제일 좋아하는 곡은,
박학기의 노래를 각색해 다시 부른 이미그댄. 이다.

나는 2005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 귀국을 했다.



2010/02/26 00:57 2010/02/26 00:57
Posted by Kim Shine.

나의 하루.공상.

2010/02/02 22:18 / NOTE



오늘 간만에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원래는 접촉에 문제가 있는지 고장나서 화면이 안나오는
3년된 중국산 애니노트! 내 노트북도 고치고,
엔진오일을 너무 빨리 소진해버리는
남편의 96년식 빵빵이도 공업사에 보내고 하려고
외출할 생각이었는데 혹시 감기라도 걸리면 불편할까봐
그냥 집에서 이런저런 일을 봤다.

1. 2월 19일로 확정된 책 출간일을 앞두고 마지막 교정을 보는동안
김콩희는 내앞에서 겨울햇살에 온몸을 살균을 했다.

2. 올겨울, 솔네언니가 이사하면서 준 남는실로 목도리를 만들어 남편에게 선물했는데
겨울내내 나갈때마다 그 목돌이만 메고 나가는게 너무 예쁘고 보기 좋아서
태교에도 좋다는 그 유명한 뜨게질 바늘을 다시 잡았다.
이번에는 밍키에게 줄 목도리를 만들어 보고 있다.

3. 파김치,동치미,김장김치는 이미 엄마를 졸라서 공수받았고,
오늘은 왠일인지 참기름, 계란넣고 쓱쓱 비벼먹는 무채가 먹고 싶어
아침 8시부터 무채를 무쳐 비빔밥을 해 먹었다.
요즘 밥을 삼시 5끼 정말 잘 챙겨 먹고 있다.
게다가 조미료 없고, 약간은 싱겁게 야채,고기,생선,보리차 등등등
너무너무 골고루 잘 먹으니까 기분까지 다 좋아진다.
하루 3-4잔씩 마시던 커피도 끊고 피자먹을 때 좀 섭섭하지만 콜라도 안먹고,
여러가지 가공식품은 왠만하면 피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질병빼면 정말 신체하나는 건강하지 않았을까 싶다.

4. 2년 쯤 쓴 약정 전화기가 고장나, 버튼이 막 눌리길래 주위를 수소문 해보니,
마침 3월에 결혼하는 예쁜 동생이 가지고 있던 공기계를 나에게 그냥 줬다.
내가 쓰던 전화기보다 1년 전에 출시된 이 바 타입의 전화기는 그 때 처음 나왔을 당시
아 저런 전화기는 나도 한번 사서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그 모델이다.
터치 스크린은 기본이고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나온 이 세상에
2G(?) 전화기를 가지고 갔더니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오빠같은 점원이
세상에. 요즘도 이런전화기가 있냐며 깜짝 놀라 물었다.
심지어 번호이동을 하는데, 3G 전화기와는 방식이 다른데 해본적이 없다했다.
하지만 40분씩이나 진땀을 뻘뻘 흘려가며 기꺼이 봉사해 주었다.

5. 저녁 뉴스에서 용산 상인들의 한탄에 대한 기사를 봤다.
세상에, 아이폰 나오니까 PMP, MP3, 그밖에 핸드폰들
한 대도 안팔린단다. 이제 아이패드가 나오면 전멸할 것 같다고
이 많은 재고 물량을 어떻게 하냐고 발만 동동 구를뿐이란다.

6. 사실 나는 기계종류에 관심이 별로 없다.라고 하면,
친구들이 네가 무엇에는 관심이 있었냐고 한다.
이거 문맥상 말이 좀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런나도 아이패드는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2010년 생이 될 나의 아이는 아이패드가 나온 해에 태어나는 아이인데
내가 터치스크린 전자 기기 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르게되면
솔직히 너무 쪽팔리는 일 아니야.하는 걱정때문에.
부엌에서 요리할 때 메모지에 개발새발 쓴 글씨로 된 레시피 말고,
아이패드 보면서 요리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실 터치 스크린 기기를 쓰는 것에대해 작은 걱정이 있다.
나는 시도때도 없이 손에 땀이 많이 나곤 하는 다한증이 있기때문에
손이 젖어 있으면 터치 스크린을 쓰는데에 아주 불편해서 좀 싫다.
아하하하
 

7. 어쨌든,
다한증에 비염까지 있어 잠을 깊이 못자는 나를 위해 남편이 선물한
물방울 모양 가습기가 오늘 도착했다. 아 귀엽다.

2010/02/02 22:18 2010/02/02 22:18
Posted by Kim Shine.

새해 선물.

2010/01/26 01:47 /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랑이 해를 맞으며 시댁에서 남편이 내게 선물로 그려준 그림.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림 묘사법.
시댁에서의 내 모습은 주로 저렇다.
12시에 일어나서 먹고 자고 티비보면서 투덜투덜 하고 설거지만 하면
푸근한 할머니같은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진수성찬으로 차려주신다.
난 정말 사랑받는 여자다. 여자인가?
이제 나도 엄마가 되는데 2010년부터는 진짜 여성스러워져야지 않겠나.



2010/01/26 01:47 2010/01/26 01:47
Posted by Kim 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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