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부터 1시간 자고 또 깼다.
이제 오늘밤도 잠 다 잤구나..
요즘 계속 새벽에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일어나보면 12시-3시 사이다.
큰일이다. 애가 태어나면 밤에 안자고 놀자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티비를 켜보니까 mbc에서 간만에 괜찮은 영화 '타인의 삶'을 상영중.
이전에 한번 봤었지만 오랫만에 더빙된 성우 목소리의 영화를 보니 옛날 기분 나고 좋았다.
내용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할 무렵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적당히 감동적인데 아직 안 본 사람들을 위해서 비밀로...
난 이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가 참 좋다.
색감이나 구도도 그렇고, 배우들의 기름기 빠진듯한 건조하고 약간 우울한 얼굴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와 독일이 너무 아름답다.
배우들의 주거 공간, 건물, 가구, 소품 하다못해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 자동차까지
군더더기가 없고 실용적이고 튼튼하고 무거워 보이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정직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좋다.
그 시대에는 지금보다 디자인 공해도 덜 했을것이고,
나무를 대체하는 mdf 나 가죽을 대신하는 레자가 지금처럼 난무하기 이전이었을것이며
기계대신 사람이 하는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사가면 이제 좀 갖추어 놓고싶은 소파를 좀 구경해볼까 싶어
네이버에 "가죽소파" 라고 검색을 하다보니 급 우울해졌다.
세상이 온통 플라스틱 같이 변하고 있다.

아 이거 과제때문에 봤었는데
좋았었어요